亞, 물가 잡으려면 성장 희생해라-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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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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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정치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더라도 성장을 희생해야 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분석했다.

불과 6개월 전 아시아 각국은 강력한 성장과 함께 완만한 인플레를 누리고 있었지만 이제 상황은 완전히 변했으며 미국과 유럽의 신용위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플레 공포로 인해 아시아가 파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능력과 의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는 지난 12월 금리를 인하하면서 인플레에 대해 우려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미국발 위기와 함께 아시아 각국이 외부 쇼크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당국이 물가를 억제할 수 있는 조치를 적기에 취하지 못할 경우 빈국에서는 생필품 가격의 급등과 함께 폭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대다수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현재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있지만 단기적인 고통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신문은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성장을 둔화시키면서 기업이 가격 인상을 늦추고 임금 인상 역시 억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지만 아시아 정부는 그동안의 고성장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혜택을 쉽게 포기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쌀과 밀 등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에서 식료품의 비중이 큰 아시아 지역이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 소비자물가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4%이며 중국의 경우 33%, 인도는 57%에 달한다.

이같은 물가 급등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재정적인 타격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큰 불안에 빠질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UBS의 던컨 울브리지 이코노미스트는 "긴축정책에 실패할 경우 현재 비용 주도의 인플레가 장기적 인플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주 최근 경제 상황이 1970년대 오일 쇼크와 유사하다고 말하고 외환위기 당시의 어려움과 비슷하다고 말한 것에서도 아시아 지역에 팽배한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최근 쇠고기 사태를 비롯한 일련의 악재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으며 여당의 지지도가 급격히 하락한 말레이시아와 선거를 앞둔 인도와 인도네시아 정부 등 상당수의 정부가 정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신문은 아시아 각국이 유류 보조금 삭감 등을 통해 소비를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사회보장제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정책을 펴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외환위기 이후 구축한 신뢰가 손상될 수 있지만 아시아에서 전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발생했다는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아시아담당 회장의 말처럼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FT는 권고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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