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에너지 수요의 4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19일 강서구 마곡동 일대에 조성 중인 마곡지구를 에너지 저소비형, 저탄소 배출의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개발, 친환경 에너지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마곡지구에 고효율 첨단 설비 및 기기를 설치하고 집단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수요를 50%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또 수소 연료전지와 하수열, 소각열 등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전체 에너지 수요의 4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마곡지구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모든 신축건물의 에너지효율 1등급 건물건축, LED조명 등 최첨단 미래의 친환경 건축 및 에너지 기술이 총동원된다.
시는 3kW 태양광주택 3300여가구와 맞먹는 세계 최대 규모의 10MW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설치해 마곡지구 전력수요의 10%를 공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최대 20MW까지 확충할 방침이다.
10MW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시설 조감도 |
지구 내에 건립되는 공공건물과 민간의 공동주택·업무용 빌딩 등 모든 건축물도 시의 '친환경건축기준'에 따라 에너지효율 1등급 건물로 짓도록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3분의 1 이상 절감하고 온실가스 발생량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가로등과 신호등, 실내조명 등 모든 조명등도 LED(발광다이오드)로 만들어진다. LED등은 수명이 10년 이상으로 반영구적일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도 90%에 달해 백열등(5%)과 형광등(20%)보다 에너지 이용효율이 각각 18배, 4.5배 높다고 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그동안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졌던 하수열, 소각열도 집단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서남물재생센터에서 하수처리 후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하수열은 전용면적 85㎡ 아파트 2만3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집단에너지원이다.
이외에도 지구 내 공공청사에는 화석에너지 소비가 거의 없는 '에너지 제로 하우스' 개념이 도입되고 학교는 에너지 절약 설계, 태양광·태양열·지열을 이용한 옥상 공원화 등을 통해 '에코 스쿨'로 짓게 된다.
시는 분야별 세부사항을 구체화한 '에너지 사용계획'을 수립, 다음 달 중 지식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하고 집단에너지 공급대상 지역과 공급방식, 사업자 선정 등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마곡지구 사례를 뉴타운, 재개발 등 각종 도시개발사업에 확대 적용해 지구적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서울 전역을 에너지 저소비형 친환경 도시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