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파문, 국민의 뜻 헤아리지 못해 죄송”
“대운하 반대하면 추진 안 해”···“경제 살릴 것”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특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쇠고기 파문 등과 관련해 “식탁 안전에 대한 국민 요구를 꼼꼼히 헤아리지 못했고 자신보다 자녀의 건강을 더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아무리 시급한 국가적 현안이라 하더라도 국민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봤어야 했는데 저와 정부는 이러한 점들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10일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봤다”며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 행렬을 보며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인적쇄신과 관련해서는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의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선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폭 개편하고, 내각도 개편하겠다”며 “다만 내각은 국회가 열리는 것을 봐서 조속히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공기업 선진화, 규제개혁, 교육제도 개선 등 선진국 도약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은 철저히 준비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그러나 가스와 물, 전기, 건강보험 등은 민영화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민노총과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선 “파업이 오래 가 경제에 결정적 타격을 준다면 그 피해는 근로자를 포함해 국민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며 “지금은 기업도 정부도 근로자도 모두 한걸음씩 양보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한미 양국 정부가 이미 합의한 것으로 어떤 수정도 있을 수 없고 부시 대통령 정부 재임 중에 한미 FTA가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반드시 경제를 살리겠다. 국내외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겠다”며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할 시간인 만큼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게 다시 국민 여러분에게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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