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효율성 제고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내실경영과 비은행업무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5일 '국내은행의 수익성 강화방안' 보고서에서 "최근 증시부진 등에 따른 머니무브 현상의 완화에도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자금조달비용 증가로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007년말 2.44%에서 2008년 6월말 2.29%로 축소됐으며, 같은기간 총자산이익률(ROA)도 1.08%에서 0.90%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1992년과 2000년 사이 미국에서도 최근의 국내 은행산업과 유사한 자금조달비용 상승과 순이자마진 축소현상이 나타났지만 대면채널의 효율성 증대와 비이자수익기반의 강화를 통해 수익성이 오히려 개선됐다"며 "특히, 순이자마진의 축소를 만회하기 위해 신탁, 자산유동화증권, 프라이빗 뱅킹(PB), 투자은행(IB) 등의 관련 수수료 수익을 올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과 더불어 국내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구조를 고려해 볼 때 순이자마진을 크게 개선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으므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실경영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도모하고 비은행업무 강화를 통해 안정적 비이자이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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