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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본시장 "돈줄이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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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1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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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경색 한파, 리보 상승폭 9년래 최대 연준도 유동성 부족 겪어...재무부 국채로 지원

신용위기 폭풍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의 돈줄이 마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을 결정했지만 단기 금리가 치솟으면서 금융권의 신용경색 한파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단기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3개월짜리 리보(런던은행간금리)가 3.06%로 전일대비 19bp 상승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1999년 9월29일 이후 9년래 최대폭이다.

   
 
사진: 신용경색 한파가 지속되면서 단기금리가 치솟고 있다.
통신은 미국 국채 수익률과 리보의 차이를 나타내는 TED 스프레드가 전일대비 64bp 확대된 283bp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987년10월20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고치다.

지난 주말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선언과 함께 미국발 신용위기 공포가 확산되면서 은행간 대출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신용경색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금이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좀처럼 자본시장에 돈이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AIG에 대한 구제금융이 이뤄지기 전일 3.33bp 치솟았던 미국의 익일물 콜금리가 5%대 초반으로 하락했지만 역시 위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돈줄이 마르고 있는 곳은 미국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다. 미 재무부는 이날 연준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재무부는 우선 35일 만기의 400억달러 규모 국채 발행을 시작으로 추가 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재무부의 결정은 전일 연준이 AIG에 대한 8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조치를 발표한 이후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중앙은행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화된 신용위기를 막기 위해 연준이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연준 역시 총알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초 8000억달러에 달했던 유동성이 AIG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경색 사태에 대한 불안은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대표 MMF 펀드인 리저브의 프라이머리 펀드에서 지난 이틀동안에 걸쳐 400억달러의 자금이 인출됐다고 보도했다.

뮤추얼펀드법에 따라 일주일간 환매를 중단하는 조치가 취해졌지만 MMF 환매 사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리저브의 프라이머리 펀드의 순자산 가치는 1달러당 97센트로 3%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프라이머리 펀드측은 이번주부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신용위기 사태로 손실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머리 펀드의 자산규모는 지난 5월말 기준 650억달러로 리먼브러더스 발행 채권 비중은 7억85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면서 환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MMF 펀드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뮤추얼펀드 판매 그룹인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는 펀더멘탈적인 상황은 견고하다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고 피델리티를 비롯해 뱅가드와 블랙록 등 최우량 등급의 자산운용사들도 자신의 자산이 안전함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MMF 시장은 3조6000억달러 규모로 MMF는 은행 예금과 비슷한 안전성으로 대표적인 무위험 자산으로 여겨져왔다.

지난해 여름 신용위기 사태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MMF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증가한 바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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