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과 주가의 변동성 확대로 관련 상품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은행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다음달 9일까지 3주 동안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하반기 투자상품 판매직원 초청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영업점 및 프라이빗뱅킹(PB) 센터의 판매직원 3360명 중 희망자에 한해 실시되며 증시 조정기에 경제 및 증시에 대한 전망 제시와 고객 상담능력 향상, 마케팅 지원 등을 위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각 영업점에 환율 급변동에 따른 제반 위험 및 환율 변동 현황을 채무 관계인에게 고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외환은행도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실시하던 투자상품 판매 담당자들과의 컨퍼런스콜 주기를 최근 주당 1회로 조정하고 시장 동향과 상품 정보, 투자상품 판매시 유의사항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영업점의 펀드 판매 창구에 대한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투자성향분석 설문지 작성 여부와 투자설명서 내용 설명 여부 등을 조사해 미비사항에 대한 개선 방안을 해당 영업점에 통보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말 키코(KIKO) 등의 옵션 관련 설명서 상에 최대위험 등 위험 고지를 강화하고 가입 업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 거래금액 산정 시 업체의 외화수출입 물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펀드 가입 고객에 대해서는 콜센터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해 불완전 판매 요인을 점검하는 펀드 스마일콜 대상을 확대하고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및 이메일 통지 서비스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관련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손실을 보상하라며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소송을 준비하는 움직임까지 있어 불완전 판매에 대한 방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10년 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데 이어 17일에는 10년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5거래일 동안 무려 100포인트 이상 급등락하며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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