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이 내달 13일로 예정된 본입찰을 앞두고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 4개 인수희망 업체들에게 ‘입단속령’을 내렸다. 최근 진행 중인 대우조선 실사 과정에서 각 업체들이 접한 ‘정보’가 시장에 유출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4일 산은은 인수전에 참여한 이들 4개사에 본 입찰 제안서를 보내면서 비밀유지 협약을 강조하는 내용의 협조문을 함께 송부했다.
관련해 산은 관계자는 이날 “예비입찰자들이 실사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그 과정에서 대우조선 내부 사실들이 드러난다”면서 “시장에 공개되면 안 되는 정보들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공개하지 말라는 협조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M&A과정에서 (매각 추제자가) 각 업체들에게 협조들 당부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다. 안전하게 M&A를 진행하기 위함”이라면서 협조 공문발송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없음에 힘을 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우조선 실사자료 부실 논란을 비롯 대우조선 해외 자회사의 부실 논란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은 실사 과정에서 발생한 ‘정보’가 일정부분 새나갔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산은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태는 표적으로 조용하게 보이나 본 입찰이 다가올수록 각 업체들의 전략 및 눈치작전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대우조선 ‘몸값’을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4개 업체들이) 내부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그러한 경우가 발생된다면 산은은 정보관리 등의 부분에서 입장이 애매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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