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안을 마련한 가운데 미국 증시를 어디로 흘러갈까. 700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안이 공개된 가운데 일단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미국 금융위기가 구제금융안에 힘입어 일단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당국이 공매도에 이어 금융기관의 부도 가능성에 투자하는 파생 상품인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의 불법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도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검찰총장은 최근 공매도 조사를 시작한데 이어 CDS가 주가를 끌어내리는데 악용됐을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뉴욕 검찰은 관련 시장정보 제공기관인 마켓 그룹과 데포지토리 트러스트 앤드 클리어링 코프, 그리고 블룸버그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한 상태다.
그러나 구제금융안이 미칠 약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차원에서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사들인다고 해도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증시는 구제금융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가 한주간 2% 하락했고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각각 4%와 3.2% 떨어졌다.
이번주에는 주요 지표들의 결과에도 미국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월가는 주말을 앞두고 공개되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신규일자리창출건수는 전월 8만4000건 감소한 뒤 8만5000건으로 감소폭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월의 6.10%로 유지될 전망이다.
앞서 29일 발표되는 8월 개인 소득·지출과 핵심 소비물가지수에도 월가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30일에는 7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와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공개되고 다음달 1일에는 전미공급관리져협회(ISM) 제조업지수와 8월 건설지출이 발표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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