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침체 속에 주택건설업체들이 건축 인ㆍ허가를 받고도 착공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ㆍ허가 면적도 갈수록 줄고 있는 터라 중장기적으로 주택수급 문제를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건축 착공 면적은 5055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6539만㎡)에 비해 22.7% 감소했다. 이처럼 주택건설업체들이 사업에 나서지 않는 것은 미분양 주택 급증으로 자금난이 심각한 데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한 공사대금 마련도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거용 건축물의 경우 착공 면적이 1043만㎡에 불과해 지난해 동기 2258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업용 건축물(1064만㎡)과 교육ㆍ사회 건축물(508만㎡)의 착공 면적도 각각 1.6%, 9.5% 줄었고 공업용 건축물(1155만㎡)만 1.5% 늘었다.
8월에는 주거용 건축물의 착공 면적이 113만㎡으로 일년 전에 비해 65.7%나 급감했다. 이는 설 연휴가 있었던 2월(74만㎡)을 제외하고는 올 들어 가장 적은 것으로 주거용 건축물 착공 면적은 지난 4월(157만㎡) 이후 4개월 연속 줄고 있다.
건축 착공 면적 감소는 업체들이 인ㆍ허가를 받고도 건축물을 짓지 않는다는 의미로 주거용 건축물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수급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건축 인ㆍ허가 면적 역시 줄고 있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건축 인ㆍ허가 면적은 7764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줄었고 주거용은 2231만㎡로 22.4% 감소했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832만㎡가 건축 인ㆍ허가를 받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면적이 27.3% 줄었고 주거용의 경우 276만㎡로 44.3%나 감소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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