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식품안전 불감증' 이대론 안 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0-14 13: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냉동 꽃게서 납덩이 검출(2000년 8월), 냉동 꽃게서 납덩이 재검출(2002년 7월), 냉동참조기 위(胃)서 사료 검출(2004년 4월), 찐쌀에 표백제 주성분 이산화황 검출(2004년 8월), 장어에 발암물질 말라카이트그린 검출(2005년 7월), 김치에 기생충 알(2005년 10월), 냉동 꽃게서 표백제 주성분인 이산화황 검출(2006년 5월), 유제품 수입과자 등서 멜라민 검출(2008년 9월)….

2000년부터 최근 ‘멜라민 쓰나미’ 까지 우리를 ‘식품 공포’에 떨게 한 중국에서 수입한 유해식품 들이다. 거의 매년 한 두건씩 발생한 셈이다. 올 들어서만도‘철수세미 당면’ ‘걸레 수입김치’ 등이 잇따라 불거져 식품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갈수록 쌓여가고 있다.

이물질 검출 업체 또한 유명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식품에 이르기까지 국내산 이든, 중국산이든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믿었던 해태와 롯데제과, 세계 유명제품에 까지 멜라민이 검출되자 소비자들은 ‘먹을거리 패닉’(공황)에 빠졌다. ‘우리 제품에는 멜라민이 없다’고 그렇게 호언장담하던 롯데의 꼴이 우습게 되었다. 기업의 신뢰와 이미지 추락은 자초한 일이지만….

게다가 해태제과의 안전 불감증은 또 어떠한가? 위험수위를 넘어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사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발표되기 전까지 “중국산 분유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함구했으니 말이다. 금방 들통 났지만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한 문제의 제품에 중국 현지 공장에 단 1명의 상주인원도 파견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관리의 ‘허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여기에 정부 식품 당국의 안일한 관리와 늑장대처는 어떠했는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도덕적해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이미 1년 전 멜라민의 위험성에 대해 알고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멜라민의 독성과 인체위해성 등이 연구 용역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음에도 팔짱만 끼고 있었다는 결론이다.

이것은 분명한 직무유기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한 달 전 멜라민파동이 처음 터졌을 때 식약청장과 식약청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식품에 멜라민이 들어갔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고 한다. 국민들의 안전한 식품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의 발언으로 넘기기엔 위험한 생각까지 든다.

지방 식약청에 근무하는 모 직원은 식품업체로부터 향응을 받고 부적합 수입식품까지 적합 식품으로 둔갑시켜 주었다는 보도다. 정말 말문이 막힌다. 멜라민사태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터졌으니 말이다.

이런 고질적인 식품업계 행태와 식품행정의 총체적 난맥상에 대해 ‘1회성 사과’와 향후 재발 방지 약속 등으로 넘겨선 안 될 일이다. 국정감사에서 큰 소리치고, 머리 숙이고, 홈페이지 팝업창에 사과문을 띄우고, 리콜하고 호들갑 떤다고 책임을 면할 수 있겠는가? 유해 식품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고 유통시킨 관계자는 물론 식품안전을 맡은 당국의 주무 책임자까지 엄중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단지 ‘처음’이라는 이유만으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넘기기엔 결코 이번 파동이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부장 겸 온라인뉴스팀장 장의식  jangeui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