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이 임박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최고 11%포인트까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매케인 측이 막판 뒤집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매케인 진영 조차 비공식적으로 오바마에 대해 4%포인트 뒤지는 열세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조기투표에서도 오바마의 승리는 확인할 수 있다. CNN에 따르면 조기투표에서 오바마는 6대4 비율로 매케인을 앞서고 있다. 올해 조기 투표자는 예년에 비해 큰 폭 증가해 전체 유권자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매케인 진영은 부동층의 움직임에 희미한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 AP에 따르면 부동층은 유권자의 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백인들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케인이 백인층에 마지막 기대를 버리지 않는 이유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승리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이 행정부를 비롯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정치·사회적으로 격동의 시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가 추진한 외교, 경제 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질 전망이다.
바야흐로 오바마와 민주당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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