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美대선이 남긴 것..변화와 혁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1-05 13: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미 대선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전형적인 `고비용' 정치구조의 결정판이다.

   민주. 공화 양당의 당내 대권경선은 차치하고 오바마, 매케인 후보가 대권구도 확정후인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지출한 선거비용은 4억2천만달러에 달한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가 3억1천990만달러, 매케인이 1억4천750만달러를 썼다.

   오바마는 특히 `공중전'에 해당하는 선거방송과 광고에 전체 선거비용의 70% 이상인 2척3천300만달러를 사용했고, 매케인은 6천970만달러(47.2%)를 전파를 통해 날려버렸다.

   오바마가 대선일을 불과 엿새 앞둔 지난달 29일 황금시간대에 300만-400만 달러로 추정되는 30분짜리 단발성 TV광고를 내보낸 것은 선거자금 동원력이 당락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바마의 초대형 TV광고에 대해 "서민들이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데도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광고를 하는 것은 대선승리에만 집착한 것"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오바마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도입된 연방선거보조금 수령을 거부한 채 300만명 이상의 개미후원금으로 대권에 임한 것도 결과적으로는 이번 대선이 고비용 구조로 흐를 수밖에 없는 원인(遠因)을 제공한 측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역적 이념양극화.국론분열 = 미 대선지도를 보면 연안과 내륙지역의 대선후보 지지성향이 확연하게 갈린다.

   오바마는 동부와 서부의 연안에 파랑색(민주당 대표색) 깃발을 꽂으며 대세를 장악한 반면 매케인은 지리적으로 중원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선거인단이 많이 몰려있는 연안지역 공략에 실패, 대권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오바마가 선거종반 대세론에 힘입어 일부 중원공략에 성공했지만, 미국의 이념적 지도는 여전히 고착된 지역 패러다임을 깨진 못한 양상이다.

   대선레이스가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민주와 공화 양당이 네거티브 공세에 의존, 국론분열의 양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선거 종반 경제위기의 쓰나미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매케인은 오바마의 감세정책을 겨냥해 `부(富)의 재분배'를 선동하는 `계급투쟁'이라고 몰아붙이는가 하면 오바마를 극좌파 성향의 인사와 연결시키려는 네거티브 전략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매케인이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90%가까운 지지를 보냈다며 `부시=매케인' 동일화 전략으로 매케인의 역전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오바마 진영은 공화당 페일린 부통령 후보를 `함량미달자'로 규정했으며, `돼지 입술에 립스틱' 발언 등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 이번 대통령 선거는 지난 2007년 1월 민주, 공화 양당 대선예비주자들의 연이은 출마선언을 신호탄으로 22개월 대장정의 테이프를 끊었다.

   대선레이스가 달궈지면서 집권2기의 임기를 절반이나 남겨놨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존재감은 왜소화하기 시작했으며,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급속히 대선주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맞춰졌다.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는 규정에 따라 2번째 임기를 끝내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임기말 권력누수가 어떤 측면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미국의 정치현실이기는 하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경우에는 장기화되고 있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운신의 폭이 더욱 제한된 점이 있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수준인 25% 안팎의 저공비행을 계속한 것은 단순히 그가 물러날 대통령이어서가 아니라 집권 8년의 실정이 여론에 투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