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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잠적..노건평 씨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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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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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증권 매각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6) 씨가 지난 24일 집을 나간뒤 나흘째 잠적하면서 그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건평 씨의 집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27일에도 건평 씨를 기다리는 취재진들로 북적거렸으나 정작 건평 씨는 이날 오후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같이 건평 씨의 잠적기간이 길어지자 일부 언론들이 건평 씨의 소재지를 놓고 '부산에 있다', '남해에 있다', '김해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등의 보도를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소재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남해쪽으로 바다낚시를 갔다는 건평 씨 부인 민미영(53) 여사의 말을 토대로 언론들이 통영과 거제지역을 수소문하기도 했으나 소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는 최근 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먼데 있다", "김해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다"는 등 자신의 소재지를 간략히 언급하면서도 구체적 지역은 밝히지 않았다.

   부인 민 씨도 "(남편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 올지 모른다"면서 "아직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 등) 연락받은 것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건평 씨는 27일에도 하루 내내 휴대전화를 계속 꺼놓고 있으며 일부 지인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도 집에 가지 않겠다"며 자신을 기다리는 취재진들에게 "추운데 헛수고 하지 말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평 씨 지인은 "건평 씨가 취재진이 기다리는 이상 귀가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이 부르면 곧바로 응해 자신의 결백함을 입증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건평 씨는 언론의 취재공세를 피해 물밑에서는 자신의 입장을 이해할만한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세종증권 주식으로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세종증권과 관련해 의혹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더라"고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건평 씨는 또 세종증권 매각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도 통화하면서 "(나에게) 이 전 민정수석이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느냐고 물었지만 그런 일이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봉하마을에는 일부 언론이 건평 씨가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하자 30여명의 취재 기자들이 봉하마을 건평 씨 집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또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충청지역에서 외부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노 전 대통령도 사저에 머무른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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