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C&중공업이 수주한 선박 60척의 운명도 채권단에 의해 결정지어지게 됐다.
C&중공업의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3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C&중공업에 대한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채권단은 이날부터 내년 2월13일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외부전문기관에 자산, 부채 실사를 벌인 후 이를 바탕으로 계속기업 가능 여부에 대한 평가를 의뢰한 뒤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어 채권단은 채권행사 유예기간에 제2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경영정상화방안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이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함에 따라 C&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의 운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중공업은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 규모의 8만1천t급 벌크선 60척을 수주한 상태지만, 자금부족으로 지난 8월부터 조선소 가동이 전면 중단돼 상태다.
지난해 11월 건조에 들어간 첫 선박은 건조율 60~70%에서 건조가 중단돼 인도(2009.1) 지연에 따른 패널티(1일 1만6천달러)까지 물어야 할 상황이며, 나머지 59척 중 49척은 선수금을 받기 위해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조차 받지 못했다.
수주한 선박의 안정적인 건조를 위해 추진해 온 4만5천평 규모의 목포 조선소 건설도 공정율 70%에서 멈춰 채권단의 지원 없이는 60척의 수주가 날아갈 할 판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및 해운시장 침체로 발주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RG 지원을 받는다 해도 과연 선사들이 기존 계약을 유지할 지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채권단은 조선소 건설에 필요한 시설자금 1천450억원과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8억7500만달러에 대해서는 실사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중공업 관계자는 “채권단의 결정에 감사하며, 실사 등 이후 진행되는 일정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하루 빨리 시설자금 및 RG 지원이 결정돼 수주, 선수금 수령, 선박 건조, 인도로 이어지는 선수환구조로의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BN 김홍군 기자 kil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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