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박연차 회장 검찰 조사에 여야 침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2-03 16: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빠르면 이번주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론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지만 그 이면엔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3일 세종증권 매각비리를 두고 “권력을 둘러싼 검은 돈의 의혹은 한국 헌정사에 있어서 청산돼야 할 부패정치의 전형”이라며 “검찰의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가려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세종증권 매각비리 수사 중 노 전 대통령 핵심 측근인 정화삼 씨가 체포됐을 당시 김대은 부대변인이 “어찌 보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 할 것”이라며 “그동안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며 국민을 기만해 온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의 불법과 비리행위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한나라당은 세종 매각비리와 관련해선 당 대변인의 논평 외에 최고위원회의, 상임위에서도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과 친화성을 유지해온 박 회장이 연루돼 있어 우려하는 기색이 엿보인다.

실제로 박 회장은 지난 2002년 대선 직전까지 한나라당 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며 특별당비를 내는가 하면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박 회장과 몇몇 한나라당 의원과의 교분을 긍정하면서도 “아직 확인 된 것은 없지 않느냐”고 말을 아끼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언반구 언급이 없고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은 민주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안희정 최고위원만이 지난11월 최고위원회의 말미 “이명박 정부가 참여정부 공격을 1제 목표로 삼아 1년 365일을 보내고 있다”며 “국민들은 결코 참여정부 시대에 배반당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것이 전부일 정도다.

이와 관련해 최재성 대변인도 “노건평 씨의 유.무죄 여부는 명백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하지만 감정이나 특정한 목적이 개입된 조사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이는  박 회장이 지난 2003년 안희정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7억 원을 건넸다가 이듬해 벌금형을 선고 받은 것, 2006년 자신의 부인과 회사 임직원 등 5명의 이름으로 열린우리당 의원 20명에게 300~5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가 들통난 과오가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혐의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박 회장의 과거 행적으로 인해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