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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했다지만 서민 내집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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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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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3억원 미만의 저가주택은 오히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내집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중대형 평형 중심의 5억원 이상 주택가격은 올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서민들의 내집마련 대상인 3억원 이하의 집값은 오히려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5억원 이상의 주택은 연초 대비 평균 8.67% 하락했다. 그러나 5억원 미만의 주택은 평균 22,67% 상승했다. 특히 1억원대 주택은 32.53%가 올랐고 1억원 미만은 무려 51.97% 상승했다.

또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서울지역 소형(33~66㎡)아파트 값은 올들어 21.3% 올랐고 67~99㎡도 9.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를 비롯하여 저가주택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이에 따라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서울지역 아파트 109만5700여 가구 가운데 33~66㎡ 소형아파트는 7만8300가구로 전체물량의 7.15%에 불과하다.

여기에 강북지역이 대거 재개발되면서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 등 서민용 주택이 줄어드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임금근로자 등 서민들의 내집 마련에 소요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8월 임금근로자 평균 소득은 월 174만5000원. 같은 해 10월말 기준 서울지역 82㎡의 매매가는 2억9719만원이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써브가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지난해 서울에서 82㎡아파트를 마련하려면 꼬박 14년2개월 동안 저축해야만 한다.

하지만 올해 임금근로자의 임금은 184만6000원으로 10만원(5.8%) 오른 반면, 서울 같은 평형 아파트값은 3억4198만원(15.1%)으로 올라 지난해 보다 내집마련 기간이 1년 더 늘어났다.

109㎡(33평형)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에는 23년 8개월이 소요됐지만 올해는 25년2개월로 1년6개월이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박준호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최근 몇 년동안 임금상승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며 "특히 중저가 아파트들의 상승폭이 크면서 내집 마련도 갈수록 힘들어지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서민들은 대다수 금융권의 대출을 통해 집을 구입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고이율에다 그나마 은행문턱이 더 높아진 상황에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에서 살고 있는 가구의 절반이상의 전월세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내집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서울의 경우 자가주택 보유 비율은 44.6%에 불과하다. 서울 거주 가구의 절반 이상이 전월세 등으로 남의 집을 빌려 살고 있는 것이다.

진미윤 한국주택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000년에는 연소득의 5배를 모으면 주택구입이 가능하였으나 2007년에는 6.6배로 늘어났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 더 심화되어 2007년 현재 주택구입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않고 약 10년 동안 저축을 해야 내집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진 수석연구원은 따라서 "주거복지 관련 기초조사 및 통계를 다시 체계화하는 등 주거복지 인프라 구축에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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