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중남미 경제 역시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국가에서 실시될 선거에도 비상이 걸렸다.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 여파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중남미 지역 13개국에서 실시되는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중남미 경제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난항을 겪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최악의 경제 한파를 거친 후 내년부터 차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앞으로 2년간 중남미의 경제 상황에 따라 선거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남미 지역 최대의 경제국 브라질은 내수시장 소비의 감소를 겪고 있으며 제조업에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브라질의 내수시장은 2002년 이후 브라질의 성장을 주도할 정도로 경제 부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칠레와 멕시코 및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의 모범 경제국으로 알려진 국가들의 사정은 더욱 급하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는 올해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고 나머지 중남미 지역 중 7개국은 2009년, 4개국은 2010년에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게 된다.
선거 결과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나라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좌파동맹을 구축하고 있는 에콰도르와 볼리비아라고 신문은 전했다.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과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올해 선거에서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베네수엘라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좌파정권들과는 달리 수년간 정통 경제 정책을 고수하면서 성장을 유지한 우루과이, 브라질, 칠레, 온두라스 등은 집권 연장을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신문은 과거 경제 성장과 정책의 연속성을 통해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보장한다는 명제가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남미 지역 국가들이 제각각 경기 부양책과 고용 안정책 등을 내놓으며 경제 회복에 주력하고 있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유엔 산하 중남미ㆍ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중남미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의 4.6%보다 크게 떨어진 1.9%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아르헨티나 2.6%, 브라질 2.1%, 칠레 2%, 콜롬비아 2%, 멕시코 0.5%, 베네수엘라 3%로 예상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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