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사업부를 통합하고 의사결정시스템을 단순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그룹계열사를 비롯한 국내 업계 전반의 IT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해외시장에서는 선진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생존' 자체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경우 지난주 영업, 개발, IT 아웃소싱 등 사업관련 4개 본부를 업종별로 재분류해 공공SOC, 금융, 하이테크 등 3개 본부체제로 바꿨다. 개발업무를 전진배치하고 사업영역에 따라 나눠있던 부서를 본부별로 묶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본부-사업부-팀으로 구분된 3단계의 의사결정체제를 본부-팀, 2단계로 줄였다. 76개 사업부는 8개로, 228개였던 팀은 67개로 축소하면서 사업부을 책임지던 임원들을 팀장급으로 전환, 배치했다.
김세호 삼성SDS 홍보팀장은 "의사결정체제를 슬림화한 것은 경기악화에 대비하고 생존을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SK C&C는 기존의 공공금융사업, 인더스트리사업, 사업지원, 신규사업, 경영지원 등 5개 부문을 공공금융사업, 인더스트리사업, 사업지원 등 3개 부문으로 통합하고 경영지원실과 법무실 등을 신설했다.
중국과 인도 등 해외 법인과 해외개발센터인 GDC(Global Development Center)는 부회장 직속체제로 둬 전사차원에서 글로벌 사업의 실행력을 높였다.
또 공공금융사업부문을 기존의 전무 체제에서 사장 체제로 격상시키며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 이와함께 담당책임자 위주의 고객 접점을 전략사업담당, 개발 담당도 맡도록 해 고객을 촘촘히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각 본부별로 산재해 있던 개발 및 인프라 전문인력을 모아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딜리버리(Delivery) 혁신센터를 새롭게 운용키로 했다.
SK C&C 관계자는 "조직개편 배경은 어려운 경제 현실극복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조직을 고객중심, 현장중심체계로 바꿔 스피디한 경영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LG CNS도 영업과 이행을 분리하는 글로벌 이행체계를 완성했다.
산업 영역으로 구분된 각 사업본부(공공/금융, 하이테크, U엔지니어링, 솔루션)가 영업과 비즈니스 개발을 담당하고, 하나로 단일화된 사업이행본부가 시스템 개발 등 사업의 실질적인 이행을 담당하는 구조로 조직을 바꾼 것이다.
LG CNS는 이런 매트릭스 제도가 회사의 전문성과 효율성 모두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선진 IT 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IT서비스업체들의 수주경쟁은 극명한 양극화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수주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조직 의사결정시스템을 압축하고 변화하는 시장 분위기에 적응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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