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체가 늘어남에 따라 공급 과잉에 빠진 해운업계의 수급 개선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조선 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유조선과 벌크선은 올해 3천210만 DWT(재화중량톤수), 내년 6천340만 DWT이 해체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해체량은 2003년 2천448만 DWT 이후 최대 양이며, 2007년 해체량 355만 DWT의 10배 가까운 양이다.
올해와 내년에 해체되는 유조선, 벌크선은 2010년 총 선박 공급 예상량 9억3천만 DWT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0년 이후 단일선체 유조선(원유를 저장하는 부분이 한 겹의 철판으로 된 유조선)의 운항을 금지한 지침을 제시한 상태여서 선박 해체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광석과 곡물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은 지난해 4분기 실물경기 위축으로 시황이 나빠지자 노후 선박을 중심으로 해체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건화물선 해체량은 93척 502만 DWT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절반인 58척 241만 DWT는 12월 한 달 동안 해체된 물량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유조선, 벌크선 해체가 늘고 신조선 건조 계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선박량 조절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 경기가 안정기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조기에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