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시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반포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다시 가라앉고 있다. 용적률 완화 등 재건축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올들어 매수세가 어느 정도 살아나며 호가도 올랐던 것과는 양상이 다르게 바뀌고 있다. 추격 매수세가 뒷받침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재건축 신규 아파트 매도호가가 일주일새 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저점을 기록한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지난달 하순들어서는 다시 거래가 실종됐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포 자이 아파트의 경우 △82㎡형 7억5000만~8억원선 △115㎡형 11억~12억원선 △165㎡형 18억~19억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웃하고 있는 삼성 래미안 역시 △85㎡형 7억5000만~8억원 △112㎡형 11억~12억원 △145㎡형 15억5000만~16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같은 시세는 지난해 말 대비 1억원 가량 오른 것이라는 것이 이 곳 중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 가격대가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억5000만원선에 거래됐던 30평형대 아파트가 현재는 10억3000만원으로 2000만원 정도 호가가 내린 가격으로 매물로 나와 있다.
S공인 대표는 "반포 아파트 뿐만 아니라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 요인은 재건축을 앞둔 인근 단지들이 가격을 견인한 것"이라면서 "실제로 신규 아파트 물량의 경우 6개월전부터 나와있던 물건들이 아직도 소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P공인 대표도 "1월에서 2월초까지만해도 매수 문의와 수요자들의 발길이 간간히 이어졌지만 이미 들어올 사람들은 다 들어왔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해 9월부터 강남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지만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기대감과 인근 재건축 단지들 때문에 반짝 상승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이 오락가락 하는 상황에서 어떤 수요자들이 덮석 거래에 나서겠느냐"고 반문 하면서 "풀릴 것은 다 풀린 상황에서 무엇보다 경제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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