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조정예고… 국내시장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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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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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를 급반등시켰던 정책재료 소멸로 조정장이 예고되면서 국내 관련 펀드와 종목 수익률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2월 들어 16일까지 1990.66에서 2389.39로 11거래일만에 20.03% 급등한 뒤 같은달 17~27일 9거래일에 걸쳐 12.83% 내린 2082.85로 되밀렸다. 이 여파로 96개 중국펀드는 23~27일 주간 평균 -2.61% 수익률을 나타내며 약세로 돌아선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부진을 지속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정책효과가 사라진 상황에서 실물경제마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증시가 상당 기간 이런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책모멘텀 실종 최대악재=2월 중반까지 반등을 이끌었던 정책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는 점이 중국증시에서 가장 큰 악재로 꼽히고 있다.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전달 25일 비철금속과 물류산업에 대한 부양안을 예정대로 통과시킴으로써 10대산업 발전계획은 모두 시행을 앞두게 됐다.

하지만 이런 경기부양책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으로 중국증시는 26~27일 이틀만에 5% 넘게 떨어졌다.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이끌 재료가 불투명해지자 금융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에 걸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최대 기관투자자인 사회보험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뒤 투자심리는 급속도로 위축됐다. 이 기금은 작년 한해 주식투자로 -6.75%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하며 8년만에 처음으로 평가손을 냈다.

따이샹롱 중국사회보험기금 이사장은 전달 25일 "향후 수익률 관리를 위해 주식투자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밝혀 증시 수급악화를 예고했다.

◆기간조정 장세 지속 예상=중국증시는 작년 10월28일 저점인 1660선까지 떨어진 뒤 전달 17일까지 44%에 이르는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으나 실물경제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기간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증시가 과도하게 오른 데다 중국 정부가 쓸 수 있는 경기부양 카드도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지수는 전달 18일 23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급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이는 정책 모멘텀 훼손에 따른 것으로 중국증시는 당분간 조정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10대산업 발전계획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안전판 역할을 했던 10대산업 발전계획이 기대에 못 미쳤고 기업실적마저 뒷걸음질하고 있다"며 "10대산업 발전계획을 중심으로 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재원조달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오는 5일부터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추가적인 경기ㆍ증시부양책이 나올 수 있는 점은 호재로 꼽을 수 있다. 조용찬 연구원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3번에 걸친 '양회'에서 주가는 10번 오르고 3번 내렸다"며 "후속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다면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반등장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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