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층 신규대출 감소·부도율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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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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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양극화 갈수록 심화

가계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저신용층 대출은 오히려 줄어 대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신용정보 CB연구소가 발표한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대출보유자는 1610만2000명, 신용 최하위 등급인 10등급을 제외한 대출보유자는 1507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1512만명보다 4만6000명 줄어든 수치다.

특히 대출 연체 가능성이 높은 신용 하위등급(7~10등급) 대출보유자는 지난해 9월 말 317만7000명에서 지난해 말 303만5000명으로 14만2000명 감소했다.

또 제2금융권 대출 가운데 하위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26.3%에서 지난해 말 24.96%로 하락했다.

반면 상위등급(1~3등급)과 중위등급(4~6등급)의 제2금융권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4.29%에서 4.37%, 11.22%에서 11.32%로 각각 증가했다.

한신정은 신용등급 상위층의 대출 규모는 늘고 있지만 제도권 금융기관 대출을 받지 못한 저신용층은 대부업체 등과 같은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자가 되는 비율을 나타내는 가계대출 부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계대출 부도율이란 일정 시점에서 과거 1년간 채무불이행자로 등재된 대출보유자 수와 1년 전 전체 대출보유자 수 간의 비율을 말한다.

특히 현재 연체 중이거나 심각한 연체 경험을 갖고 있는 최하위 10등급의 경우 가계대출 부도율이 50.97%에서 54.10%로 3.13%포인트나 높아지는 등 하위계층의 채무불이행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도율은 2.43%로 일년새 0.14%포인트 상승했으며 전 분기에만 0.12%포인트 올라갔다.

주택담보대출 부도율은 전 등급에서 모두 높아졌으며 특히 신용이 낮은 7등급과 8등급이 전 분기 대비 각각 0.38%포인트와 0.77%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컸다.

한신정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했던 계층 가운데 대출금을 제대로 못 갚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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