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미국 소형차시장 점유율 |
심각한 불황에 처한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외신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7일자 최신호에서 '제네시스의 놀라운 성공'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독자적인 불황 극복 전략으로 두드러진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주목한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 그동안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가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했던 현대차가 메르세데스 벤츠와 렉서스, BMW 등 고급 자동차 메이커들과 정면승부를 건 전략이 시장에서 먹혀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도요타가 렉서스로 미국 고급차시장을 석권한 것처럼 현대차도 제너시스를 통해 고급차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신차 수요 급감으로 이들 고급차 브랜드마저 고전하고 잇는 사이 현대차는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14% 늘어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조 필립 오토트렌즈컨설팅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월 2.1%에서 올 1월 3.7%로 늘었다"며 "미국시장에서 어느 업체보다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지난 1월부터 실시한 '카 리턴 프로그램'도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1년 안에 실직할 경우 자동차를 되사주는 것으로 현대차는 경쟁업체보다 가격 할인폭을 줄여 정가로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신 자동차 보험상품을 구입해 이 보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전략은 업계로도 확산돼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3일 현대차의 리턴 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처음 선보인 고급차인 제네시스가 경쟁업체의 유사 모델보다 가격이 저렴한 점도 판매 호조에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실제 제네시스는 미국시장에서 BMW의 유사 차종에 비해 1만3500 달러 저렴한 3만2250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존 크래프칙 현대차 미국법인 대표는 "현대차의 리턴 프로그램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 덕분에 고객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급 자동차를 제너시스로 교환하기 위해 미 전역의 제너시스 매장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에 대한 업계의 긍정적인 평가도 수요를 북돋웠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1월 제네시스를 '올해 북미 최고의 차'로 꼽았고 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도 최근 제네시스를 '가장 안전한 차량'(Top Safety Pick)으로 선정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