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15 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의 양도소득세 부담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정상을 되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랜드마크 지역이나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들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시장을 어느 정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 되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융 등 실물경제가 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전반적인 경제체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외곽권의 급매물들이 쏟아져 가격하락을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세제감면에서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은 제외돼 주택을 오래 갖고 있어봐야 매력이 없다는 점도 단기 매물 출회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투자 유망 지역 = 투자목적으로 향후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역시 강남이다. 강남, 서초, 송파구는 언제나 고정수요가 존재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학군과 편의 시설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4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가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제2 롯데월드, 한강변 초고층 건물 건립 허용 등의 개발 호재가 있어 가격이 많이 떨어진 급매물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개포동의 경우 발표 후 상황을 물어보는 문의 전화가 늘고 있고 매도자들은 오히려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었는지 확인하는 등 서로 탐색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상황과는 달리 매도 보다는 매수 쪽 문의가 많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다들의 설명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아직은 조용한 가운데 매수와 매도자 간의 서로 상대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며 "급매물 거래가 한차례 이뤄진 뒤라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할 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양지영 팀장은 "강남권의 경우 가격을 많이 회복했었지만 최근 다시 보합세를 띠고 있는 상태"라며 "고정수요가 항상 존재하는 만큼 급매물의 경우 투자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강남권을 제외하고는 곧 개통을 앞둔 지하철 9호선과 경의선 복선 전철 주변 등이 유망 투자처로 뽑혔다. 서울 강서~여의도~강남을 일직선으로 잇는 서울지하철 9호선의 1단계 구간은 오는 5월 개통 예정이다. 9호선이 지나는 강서구 가양·마곡·염창동과 영등포구 당산동 등 서남부권 일대의 재개발·재건축 지역은 향후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하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다.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하면 강서에서 강남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문산~성산을 잇는 경의선 복선 전철 역세권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전철이 뚫리면 고양시에서 서울 마포까지 15분이면 올수 있다. 생활권이 서울 마포구와 거의 동일해 지는 것이다.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로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역시 수도권의 블루칩과 랜드마크 중심, 뉴타운 개발 지역 등이 투자 유망처"라고 전했다.
◇외곽권 중심 급매물 출현 예상 = 그러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폐지됐다고 하더라도 강남권에서 많은 급매물 출현과 이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은 드물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이미 너무 올라 투자 매력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그 보다는 수도권 외곽의 급매물 출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급매물을 내놓는 다주택자의 경우 서울 도심의 아파트 보다는 비교적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외곽 지역의 매물부터 처분하기 때문이다.
함 실장은 "다주택자가 외곽지역 주택을 급매물로 내놓는 것은 비교적 투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러나 주변 시세보다 많이 낮은 급매물은 한번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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