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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밭 너머로 남도 아리랑 가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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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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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상의 여행 스케치

청산도의 봄은 정말 아름답다. 돌담 너머로는 무릎 높이만큼 자란 청보리가 봄바람에 일렁이고 샛노란 유채꽃이 만발했다.

설레는 봄 처녀의 수줍은 숨 결 같은 봄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밭, 그 사이로 풀피리를 불며 가는 사람들의 서정적인 풍경이 있는 청산도는 봄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곳이다.

하늘, 바다, 산 모두 푸르다 해서 '청산(靑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섬, 청산도는 자연 경관이 유난히 아름다워 예로부터 청산여수(靑山麗水)라 불렸다. 그리고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안에 있어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깨끗한 섬 청산도는 2007년 1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선정되기도 했다.

‘슬로시티’는 전통이 살아 있고, 자연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느린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곳에서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청산도가 슬로시티로 인증 받게 된 것은 소로 논을 갈아 다랑이 논, 구들장 논을 일구고 돌담과 해녀, 초분(草墳) 등 섬 특유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랑이 논은 가파른 산비탈을 깎아 계단식으로 만든 논을 말하고, 구들장 논은 흙이 부족한 환경에서 논바닥에 돌을 구들처럼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든 논이다. 다랑이 논은 섬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고 구들장 논은 섬 한가운데 있는 양지리에서 구경할 수 있다.

초분은 청산도 같은 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장례 풍습. 죽은 사람을 땅에 바로 묻지 않고 이엉으로 덮어두었다가 3년이 지나면 좋은 날을 골라서 남은 뼈를 추려 땅에 묻는다. 초분은 당리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시신은 이미 이장을 했고 구경하게 되는 초분은 관광객을 위해 따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청산도는 각별한 곳이다. 이 섬의 관문인 도청리에서 남쪽으로 산 하나만 넘으면 서편제에서 보았던 친숙한 마을인 당리로 들어가는 아름다운 길이 나타난다.

영화 속에서 무려 5분40초 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등장하는 진도아리랑 장면은 푸른 바다, 푸른 산 그리고 붉은 황톳길이 있는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노래를 팔고 돌아오던 유봉(김명곤)과 송화(오정해), 동호(김규철)가 신명나게 ‘진도아리랑’을 불러대며 덩실덩실 춤을 추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정보상 여행작가/와우트래블 대표 webmaster@w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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