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ED사업 승부수, ‘일석이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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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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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삼성의 승부수가 ‘시장 리더십 강화’와 ‘그룹 계열사 수익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LED TV 풀라인업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LED는 전류를 흘려주면 빛을 발하는 반도체 부품으로 다른 광원에 비해 전력소모가 적고 수명이 길다. 특히 이를 TV에 활용할 경우 더욱 또렷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기술과 생산비용 때문에 TV업체들은 LED TV 본격 출시를 주저해왔다.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서 고가 제품인 LED TV에 대한 호응이 적을 경우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LED TV 본격 상용화에 대해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시장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시 보름여 만에 삼성 LED TV에 대한 국내외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IT전문 매체인 CNET은 삼성 LED TV 7000 시리즈에 대한 리뷰에서 최고 점수인 9.0을 부여했다. 독일 포커스 역시 이번 제품의 ‘인터넷 전환 기능’에 대해 후한 평을 내렸다. 세계적인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바보상자에 브레인을 더했다’며 극찬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 LED TV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LED TV 풀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전 세계TV 시장의 빅뱅(Big Bang)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투자증권도 “LED TV 비중 상승은 삼성전자 TV부문의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LED TV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며 “제품이 부족해 진열된 제품이라도 먼저 구입하겠다는 고객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도 다음달께 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시장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ED TV 시장 확산을 위해 경쟁사의 빠른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는 LED패널에 들어가는 LED패키지를 삼성전기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삼성과 LG 두 경쟁사가 LED TV를 통해 손을 잡은 셈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LED TV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시장리더십을 강화할 뿐 아니라 그룹계열사인 삼성전기 역시 별도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LED TV 상용화는 일종의 모험이었다”며 “소비자는 물론 전문가들의 극찬이 이어지면서 LED TV를 통해 삼성이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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