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결성, 한국 D램 산업을 정조준한다.
1일 블룸버그통신과 닛케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통합회사 타이완메모리(TMC)가 일본 엘피다메모리를 기술 및 자본 제휴 대상으로 선정했다.
최근 D램 반도체 산업 경쟁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물론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엘피다 등의 기술력과 생산에 눌려 하위에 머물러있던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TMC를 결성하며 힘을 모은 바 있다.
여기에 엘피다까지 합세함으로써 일-대만 연합군의 D램 시장 점유율 단순 합산은 22.3%에 달한다. 2위인 하이닉스(19.4%)를 넘어선 셈이다.
다만 이들 연합군이 조정을 통해 생산량을 줄일 수 있으며, 기술력 역시 하이닉스에 뒤쳐지는 만큼 단순 점유율 계산으로 순위가 뒤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미 50나노급을 양산하고 있으며, 3분기에 40나노급 양산을 준비중"이라며 "이들 연합군 가운데 기술력이 높은 엘피다는 65나노급 양산 기술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난야ㆍ파워칩ㆍ프로모스 등 대만 업체들은 70나노 급에 여전히 머무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경쟁력은 기술수준이 중요한 만큼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TMC 측이 미국 마이크론과 추가 제휴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이러한 합종연횡이 성사될 경우 그 규모가 상당한 수준에 달한다.
대만 업체들과 엘피다에 이어 마이크론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33.6%로 1위인 삼성전자(30.3%)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특히 엘피다 측이 적극적으로 자사 기술을 대만업체에 넘길 경우 기술격차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엘피다는 50나노급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합이 국내 D램 업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엘피다의 기술과 대만의 설비가 조화를 이루게 되면 시장 판도 역시 일정 부분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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