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따뜻한 햇빛 아래서 낚시를 즐기고 한밤중에 돌아온 권 씨는 갑자기 심한 오한을 느끼며 두들겨 맞은 듯 온몸에 통증을 느꼈다.
그는 단순한 ‘감기’겠지라고 생각하고 때마침 집에 있던 해열제를 먹고 며칠을 지냈다. 그러나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고 기침에, 구토까지 하자 응급실을 찾았다.
결국 권 씨는 심한 일교차로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방치해 폐렴으로 입원까지 해야 했다.
독감을 ‘심하게 걸린 감기’ 쯤으로 생각하고 쉽게 대처하다가 크게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감기와 독감은 그 원인부터 증상, 치료, 예방법까지 차이가 많이 나는 질환이다.
감기는 호흡기 점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일어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이고, 독감은 바이러스 중에서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독감은 임상 증상이 매우 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는 전염력도 매우 강하다는 차이가 있다.
증상에서도 감기는 콧물, 가래를 동반한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 열이 나고, 기운이 없으면서, 온몸이 쑤시고, 아픈 전신 증상을 나타낸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달리, 아주 심한 고열과 두통, 춥고 떨리는 오한이 나며,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는 몸살 증세가 나타난다.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성상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럽게 증상이 시작된다. 환자 중 일부는 증상이 시작된 정확한 시간을 기억할 정도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
감기는 합병증이 생기지 않으면 1주일 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의 항원 변이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에서 40년 주기로 일어나면서 전세계적인 유행을 자주 일으키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유럽 전체에 유행했을 때 약 2500만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유행성 독감은 무서운 질병이기도 하다.
이기덕 을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이 독감에 걸렸을 때는 대개 3일에서 5일이 지나면 호전되는 느낌이 있고 1,2주 이상이 지나면 완쾌된다. 그러나 독감에 걸린 후 고열 증세가 심해지면서 호흡곤란이나 누런 가래가 나오는 기침을 하면 폐렴이 의심되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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