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인 행장, 기업·소매금융 정통 '팔방미인'

  • 해외에선 "이익 추구하는 유능한 책임자" 평가

   
 
래리 클레인 신임 외환은행장
래리 클레인 신임 외환은행장은 인수합병(M&A)의 전문가라는 국내 언론의 평가와 달리 은행 경영에도 상당한 노하우를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을 누비며 일을 했던 동료들은 클레인 행장을 "철저하게 이익을 추구할 줄 아는 유능한 책임자"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레인 행장이 극심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환은행을 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레인 행장은 뱅커스 트러스트(Bankers Trust)에서 기업 신탁과 금융기관 서비스 비즈니스를 담당하면서 약 1조달러의 채무 및 자본을 관리한 경험이 있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는 도이치방크에서 글로벌 법인 신탁 및 대행회사 비즈니스와 글로벌 서비스 전략 수립의 책임자로 일했으며 2000년 캐피탈 원 사장으로 옮긴 후에는 대출 비즈니스와 은행 계좌 불입 제도, 기업 M&A 업무를 담당했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인정 받아 2007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로 추천을 받기도 했다.

클레인 행장은 기업 금융 뿐만 아니라 소비자 금융 분야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캇 발렌틴 캐피탈 원 투자은행장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클레인은 소비자 금융 분야에 정통한 경영자로 영국 등지에서 주택 자금 융자, 할부 대출, 복지 관련 금융 및 경영 운용 분야의 업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극찬했다.

클레인 행장도 취임사를 통해 "나는 M&A보다 은행을 키우는 일을 더 많이 해왔다"며 은행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그가 유난히 은행의 공적 기능을 강조하는 국내 금융시장 풍토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클레인 행장은 취임 전부터 외환은행으로부터 받은 스톡옵션 때문에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외환은행 내부에서는 클레인 행장에게 국내 금융시장 상황과 국민 여론을 이해시키기 위해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클레인 행장은 미국 남 캘리포니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현재 부인과 세 딸을 두고 있다.

금융기관 뿐 아니라 월트디즈니에서 컨설팅 및 전략 담당자로 일한 바 있으며 비영리 자선단체에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와 함께 5년간 자선단체 활동을 같이 했던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클레인 행장에 대해 "정말 괜찮은 사람이며 같이 있으면 무척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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