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117개사의 자산 규모가 지난해 자산재평가 이후 14조원 가량 증가했다.
3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117개 상장사의 재평가 증가액이 14조1217억원, 재평가 감소액은 1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재평가로 인한 평가차액은 조사대상 전체 자산의 9.1%에 달하는 13조9916억원이었다.
자산재평가로 자본과 부채는 각각 25.83%, 3.17% 늘었고 부채비율은 228.58%에서 187.43%로 41.45% 줄어들었다.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기업 모두 토지자산을 재평가했다. 이어 건물(7개사), 구축물(7개사), 기계장치(4개사), 차량운반구(2개사), 전기설비(1개사) 등의 순이었다.
5대 그룹 계열사 42곳 가운데 5곳(11.9%)가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SK그룹은 SK네트웍스(1조989억원), SK케미칼(3869억원), SKC(2263억원), SK가스(1450억원) 등 전체 계열사의 절반인 4곳이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이에 자산이 1조8572억원 불어났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도 자산재평가로 보유토지 가치가 1조2859억원 증가했다.
또한 흥아해운이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이 852.65%포인트 줄어든 것을 비롯해 조비(615.19%포인트), 이건산업(432.80%포인트), 청호전자통신(394.72%포인트), 선우ST(386.85%포인트) 등 순으로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자산재평가는 취득원가로 표시된 자산을 공정가치에 맞도록 시가로 평가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자산 부풀리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00년 말 폐지됐다. 지난해 말 환율이 급등해 기업의 재무재표가 나빠지자 이런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재도입됐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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