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여파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돼지고기 값이 배추 값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 베이징 언론사 경화시보(京華時報)는 베이징 신파디(新發地) 농산물도매시장의 가격통계 자료를 인용해 돼지고기 일반부위의 도매가가 1㎏당 9.4위안으로 배추 한포기 값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대형마트의 판촉행사에서 돼지 족 부위는 ㎏당 8위안에 팔리고 일반 부위는 11위안에 팔리는 등 소매가도 크게 떨어졌다.
신문은 양돈업자들이 도축시장에 내놓는 돼지 가격 역시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돼지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신종플루 여파로 중국 내 돼지고기 판매량도 많이 감소했다.
신파디 시장의 한 돼지고기 도매상은 “며칠 전에 비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며 “갈비 등은 영향이 적은데 고기를 사 가는 사람이 없어 전체 판매량이 40%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식당에서도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이 적어 음식점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왕징의 한 음식점 주인은 “당국에서 신종플루와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괜히 찜찜하다는 이유로 삼겹살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당국은 돼지고기 섭취와 신종플루의 발병과는 아무런 과학적 연관성이 없는데다 돼지고기 유통은 철저한 예방과 검역을 거친다는 등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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