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강남3구 상승세 급격히 둔화
지난달 마지막 주 매매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분당, 평촌 등은 저가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4월26일~5월2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이 0.03% 오르는 수준에 그쳐 전주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는 0.14%, 0.09%를 기록해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 재건축은 서울 0.02%, 경기 0.18%로 나타나 두 지역 모두 전 주보다 오름폭이 절반 가량 둔화됐다.
서울은 대체로 0.2%를 밑도는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별로는 성동구(0.19%), 강남구(0.15%), 양천구(0.15%), 은평구(0.09%), 서초구(0.08%), 마포구(0.06%), 영등포구(0.06%), 강동구(0.06%), 송파구(0.04%) 순이다.
강남3구는 규제완화 정책에 혼선을 빚으면서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특히 재건축 시장은 금주 상승세를 기록한 아파트를 찾기 힘들 정도다. 정부가 양도세 중과세 폐지를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한 데다 투기지역은 별도의 탄력세율을 적용해 사실상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압구정동 등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일부 단지는 최근 경기회복에 따른 유동성 확보가 기대되면서 호가가 강세를 보였으나 거래는 다소 어렵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성동구는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성수동 일대가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도봉구(-0.09%), 구로구(-0.09%), 동대문구(-0.08%), 용산구(-0.08%), 중구(-0.06%)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경기는 과천시가 0.72% 올라 금주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집계된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년 전 가격 수준인 3.3㎡당 4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그 밖에 용인시(0.19%), 수원시(0.12%), 하남시(0.09%) 등이 뒤를 이었고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김포시는 0.13% 올라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락한 곳은 포천시(-0.37%)와 의정부시(-0.12%)로 나타나 북부지역의 약세가 장기화됐다. 특히 작년 가격상승기 때 많이 올랐던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호가가 지속적으로 빠지는 모습이다.
신도시는 분당(0.35%)과 평촌(0.15%)이 강세를 나타냈다. 강남 아파트에 비해 호가가 덜 오른 데다 강남3구가 양도세 중과 폐지 대상에서 배제되자 경기권 내 버블세븐지역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서구가 0.27% 하락했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 분당, 바닥인식 퍼지며 '관심Up'
최근 분당신도시 전세시장이 수요층의 유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3주 연속 오름세다. 이는 겨우내 약세를 면치 못했던 탓에 전셋값 바닥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입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 봄, 인접한 서울 강남권의 전셋값이 크게 상승한 것도 주요 요인이 됐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5%, 경기 0.04%, 신도시 0.20%, 인천 -0.07%를 각각 나타냈다.
서울은 중구(0.56%), 서대문구(0.37%), 송파구(0.27%), 성동구(0.16%), 강남구(0.11%)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고 강동구(-0.19%)와 용산구(-0.13%)는 내렸다.
중구는 신당7구역, 한남뉴타운 등 재개발 이주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세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거래성사는 많지 않은 편.
서대문구는 홍제동 일대 중소형아파트 주도로 올 들어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동은 전부 보합권을 유지했다.
송파구는 잠실 일대 대규모단지 입주가 모두 완료되면서 전반적으로 매물이 품귀해진 모습이다.
경기는 화성시(0.35%), 용인시(0.29%), 고양시(0.26%), 부천시(0.25%), 구리시(0.23%), 안양시(0.22%), 성남시(0.18%) 순으로 올랐다. 반면 포천시(-0.83%)와 김포시(-0.36%)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고양시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오름세를 나타냈다.
구리시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향후 동향을 주시하며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
안양시도 전반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소폭 오름세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다 보니 선호도가 비교적 높다.
신도시는 평촌(0.53%), 분당(0.34%)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평촌은 서울 강남권 강세에 따른 영향과 학군수요 유입 등으로 거래시장이 활발하다.
분당은 전셋값 바닥 인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세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오름세다. 저가 매물이 모두 소진된 가운데현재는 시세보다 높은 매물만 출시되는 상황. 하지만 이마저도 거래가 쉽지 않다. 분당선 이용이 편리해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좋은 야탑동도 큰 인기다.
인천시는 서구(-0.72%)가 내림세를 기록했고 다른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전세수요 찾기가 더욱 힘들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