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늘어나는 리볼빙 연체율, 카드사에게 '독'이 될까 '약'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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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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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리볼빙 연체율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놓고 '독'이 아닌 '약'으로 쓰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리볼빙은 카드고객이 지난달 사용 금액의 일부만 상환해도 카드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사의 잠재적 부실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카드사는 리볼빙 연체율 증가가 무조건 카드사에게 '독'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당장 카드사가 받지 못하는 돈이 많아질 수 있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연체율을 적당히 관리하면 '약'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카드사의 실질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3.28%에서 12월말에는 3.43%로 높아졌다.

또 지난해 말 신용카드사의 총 카드채권 중 리볼빙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4.4%로 전년대비 3.0%포인트 상승했다.

현금서비스 리볼빙을 제외한 결재성 리볼빙 규모는 전년 말 대비 40.3% 늘었다. 그만큼 리볼빙을 이용하는 고객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A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안정성도 확보하고 수익성도 볼 수 있는 일종의 적정비율은 연체율이 3%대를 유지하는 경우"라며 "할부제도가 없고 리볼빙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경제위기 전에는 3%대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7~8%정도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즉, 카드사에서 리볼빙 연체율은 관리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뜻이다.

B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신규회원은 받지 않고 있다"며 "리볼빙 자체가 신용등급이 되는 우량 고객들에 한해 일시적으로 자금흐름의 압박을 풀어주는 선진화된 시스템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리볼빙은 시스템 자체가 결제 대금 상환을 늦춘다는 점에서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 밖에 없다"며 "카드사 내에서도 자체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검토 하고 있어 조만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리볼빙 시스템을 통해 카드 고객과 카드사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C 카드사 관계자는 "리볼빙을 실시하는 이유는 카드사 이익도 있지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것이다"라며 "카드사는 연체율을 잘 관리하면 수익을 낼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잘만 하면 효율적으로 부채를 관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입장에서 일시적으로 이자율을 다소 지불하더라도 연체가 없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신용관리 측면에서 앞으로 리볼빙 시스템을 가입하는 고객들이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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