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기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자전거관련주의 추가상승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자전거주인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는 4일 동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각각 1만6650원, 8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자전거업체 디엠을 인수한 에이모션과 자전거 도로용 컬러 아스팔트 제조업체인 극동유화도 4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전거관련주의 이 같은 급등은 정부의 거듭된 자전거산업 육성의지 표명에 따른 수혜기대감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창원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에 참여해 자전거 산업 육성계획을 밝혔다.
이날 지식경제부는 대덕단지 내 자전거 연구개발(R&D) 클러스터 조성, 표준화된 품질의 한국형 공공자전거 개발, 정보기술을 융합한 고부가가치 자전거 개발, 자치단체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을 골자로 하는 자전거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기대감을 감안하더라도 관련주의 현재 오름세는 과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말 6190원에서 약 4개월 만에 268.98% 상승했다.
참좋은레져도 같은 기간 154.97% 올랐다.
뒤늦게 자전거관련주로 편입한 에이모션과 극동유화도 강세다.
에이모션은 지난 3월24일 자전거생산업체 디엠을 인수한 이후 4일까지 94.44% 올랐다.
자전거용 컬러 아스팔트 제조업체 극동유화 역시 자전거랠리에 동참하며 지난 20일 52주 최고가를 기록한데 이어 4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순이익 5억원에 그쳤고 참좋은레져는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 수혜기대감만을 통해 상승한 주가는 급히 식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봉원석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전거 도로 확충과 단가 상승이 주가 상승의 재료로 사용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전체 국내 자전거 시장 규모에 비해 주가가 너무 앞서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자전거관련주가 정부 정책에 의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실적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