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거 전 날 노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생각하니 당시 복잡한 심경에 수긍이 간다고 언급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전날 본인의 필명과도 같은 ‘우공이산(愚公移山)’ 액자를 떼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은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뜻을 이룬다는 뜻으로 노 전 대통령이 직접 개설한 웹사이트 ‘민주주의 2.0’에서 성(姓)을 끼워넣어 ‘노공이산’이라는 단어로 필명처럼 사용했던 고사성어다.
김 전 실장은 이날 방송에서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분위기가 났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렇지는 못했지만 지나고 보니 여러 가지 정황들을 보면 ‘아, 그때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을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어 “무슨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거나 노 전 대통령이 부정했던 것이 다시 증명되는 식의 고민이 아니라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했던 것의 훼손에서 오는 힘겨움”이라며 “그런 소중한 가치를 위해 주야 헌신하고 있는 여러 집단들에 가해질 타격 등을 고민한 것으로 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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