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초중질유 매장량이 약 2350억 배럴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남미지역의 석유개발 잠재력은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상당한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미 최대 산유국 프로젝트인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프로젝트와 브라질의 암염하부층 개발사업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진출기회가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남미지역에서 국제 석유기업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규모 석유개발 사업은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 프로젝트와 브라질의 심해 암염하부층(Sub-salt) 개발 사업이다.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매장량 평가와 광구분양을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외국 석유기업들의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4월, 카라보보(Carabobo)지역의 광구분양을 계획했으나 외국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해 입찰을 연기한 바 있어 베네수엘라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오리노코 프로젝트에는 가즈프롬, 페트로브라스, CNPC, 페트로베트남 등 아시아 및 남미 국영석유기업들만 참여하고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에 일본도 초중질유 개발 및 정제부문에 15억 달러 차관제공 등 총 34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부문 투자를 약속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오리노코 프로젝트는 남미 최대 산유국 프로젝트 참여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초중질유 개발기술도 확보할 수 있어 남미지역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초중질유 개발사업의 참여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아울러 석유개발 사업과 연관된 정유공장, 플랜트 사업 등에도 진출할 수 있는 사업기회가 부가적으로 제공될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또 자원민족주의 정책의 선두주자지만 가스개발에 대해서는 개방정책을 펴고 있다. 석유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천연가스 개발을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상 가스개발은 아직 초기단계로 국제 석유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위해 오는 2012년까지 167억8천만 달러를 투자해 해양 가스전 개발과 가스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브라질 암염하부층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는 외국기업의 개발참여가 쉽지만은 않다.
브라질 정부가 지난 2007년 광구분양 계획을 취소하고 새로운 국영석유기업을 설립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로열티를 높게 부과하는 새로운 생산물분배계약제도를 도입하려는 분위기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금조달과 개발기술 측면에서 국제자본 유치 및 외국 석유기업과의 공동개발을 추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석유공사 정책연구협력팀 고유경 박사는 “남미지역은 석유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대내외 환경으로 인해 제한돼 있는 편”이라며 “따라서 석유개발 진출을 위해서는 자원민족주의 국가와 석유개발 문호개방 국가를 이원화시켜 진출전략을 수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이어 “법, 세제 등 투자조건, 정치사회적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진출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개별기업 입장에서는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석유개발 문호가 개방된 국가들에 우선적으로 개발참여를 모색해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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