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9월부터 민간 배드뱅크가 설립돼 본격적인 부실채권 매입에 나선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달 말 6~7개 시중은행과 민간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중에는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과 농협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당초 불참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으나 최근 다시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외환은행이 민간 배드뱅크에 출자할 것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은 이번 민간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각 은행의 출자비율은 15% 이내로 제한된다. 민간 배드뱅크가 특정 은행의 자회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참여하는 은행들의 출자비율이 15% 이내로 내려오기 위해서는 외환은행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외환은행을 포함해 7개 은행이 출자에 참여하면 각 은행의 출자비율은 14% 가량이 된다.
다만 은행연합회는 외환은행이 최종적으로 불참하더라도 오는 9월에는 민간 배드뱅크 설립을 완료하기로 했다.
현재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곳은 공공기관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유일하다. 캠코는 2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해 이미 부실채권 매입에 나선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9월부터는 시중은행들이 참여한 민간 배드뱅크가 부실채권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며 "2년 내에 부실채권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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