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무역수지 흑자 시현은 원화약세, 유가 하향, 정부의 적극적인 무역금융 애로 해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무역수지는 3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1.3% 감소한 330억 달러, 수입은 32.3% 감소한 256억 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무역수지가 7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또 올들어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전체 무역수지는 사상 최고치인 21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중 최고의 무역수지를 기록했던 때는 지난 ‘98년으로 당시 19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의 무역수지 흑자폭은 말 그대로 무역수지상의 사상 최대치라는 의미이지, 무역규모가 사상 최대치로 늘어났다는 것은 아니다.
◆올 상반기 무역흑자 사상 최고치 = 올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2.3% 감소한 1661억 달러, 수입은 34.6% 감소한 1445억 달러로 총 216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시현했다.
수출의 경우 금액기준으로는 선박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전년대비 감소세이나 외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품목별로는 선박(33.6%)∙액정디바이스(5.5%)의 수출호조제가 지속됐으며 무선 통신기기(-13.8%)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수출회복세가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세계의 1분기 수출감소율이 -29.8%였으나, 우리나라는 -25.0%로 상대적으로 수출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물량 기준으로도 세계교역량 감소율은 -11.0%로 전망되나,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4월 전년평균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다.
반면, 원자재 수입의 경우 유가의 하향안정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40% 감소했다. 원자재별로는 원유 -53.9%, 철강 -43.8%, 가스 -35.8%, 석유제품 -39.4%로 각각 감소했다.
또 자본재는 경기침체∙수출감소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로, 소비재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각각 27.2%, 26.8% 감소했다.
다만 최근 수입물량이 다소 회복됨에 따라 일평균수입액은 지난 3월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올 상반기는 원화약세, 유가의 하향안정, 수출보험 및 보증확대를 통한 무역금융 애로 해소 등과 통상 분기말에 업체들이 실적당성을 위해 수출물량을 증가시키는 ‘반기말 효과’가 이 같은 무역흑자 시현에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무역수지 300억 달러 이상 전망 = 2009년도 전체 무역수지는 3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만 놓고 보면 수출은 1950억 달러(△6.3%), 수입은 1856억 달러(△13.4%)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하반기 무역수지는 상반기보다 축소된 10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전체 수출은 작년보다 14% 내외 감소한 3611억 달러, 수입은 24% 정도 감소한 3301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적으로는 300억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지경부는 예측했다.
7월은 지난해 수출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 때문에 수출∙입감소율이 6월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8월부터 연말까지는 수출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작년 7월달 수출이 4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올해 7월은 수출감소율이 20%대에 이를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6월에 330억 달러 수출을 기록한 것을 보면 하반기 수출기조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세계수출 순위는 (작년 1분기의) 12위에서 한 계단 오른 11위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전체적으로로 보면 캐나다, 영국 등을 제치고 10위권 안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선박 최대…품목별 수출 동향 = 선박은 올 상반기에 수출이 무려 전년동기대비 33.6%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율을 기록,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작년말에 급락했으나 올들어 1월을 저점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LCD 등의 액정디바이스도 5.5% 증가했다.
TV 수요증가 및 세트업체의 재고비축 등으로 수요와 단가가 동시에 회복되면서 LCD 중심으로 매출 증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3.8%), 섬유류(△18.9%), 반도체(△32.4%), 석유화학(△27.4%), 철강제품(△16.8%), 가전(△33.3%), 일반기계(△36.6%), 자동차부품(△38.0%), 자동차(△43.9%), 컴퓨터(△42.0%) 등은 올 상반기 수출이 두자릿 수 감소했다.
특히 석유제품은 세계 수요부진으로 인한 단가하락과 인도, 중국 등 역내 정유사들의 가동으로 상반기 수출이 전년대비 무려 48.3% 떨어져 가장 많이 감소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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