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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 경기회복 속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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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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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익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상반기 주식시장은 신용경색ㆍ투자기피 완화로 5월 말까지 25% 가까이 올랐다. 하반기엔 국내ㆍ외 경기회복 문제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상반기에 경기 저점이 언제냐가 변수였다면 하반기엔 경기회복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란 이야기다. 경기회복으로 커진 투자자산 선호와 이에 따른 자산 인플레이션도 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선 글로벌 경제의 회복 기대감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해소되면서 실물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실물경제의 회복 가능성은 신용경색 해소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이 예상된다. 강도 높은 공조 경기부양책의 효과도 세계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는 조만간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경제는 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며 소비심리, 고용시장 및 주택시장 모두 바닥징후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소폭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현실화되면 세계경제 및 증시회복에 도움이 되며 미국 주가지수의 상승세는 완만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경제의 조기 회복도 세계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부양책의 효과로 이미 선행지수와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경제도 경기부양책, 재고조정 마무리 등으로 하반기에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재고 순환지표는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5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경기선행지수 저점에서 고점까지의 평균은 15개월이었으며 그 동안 지수는 60% 상승했다. 또 지수는 경기동행지수 저점 후 12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약 60% 상승했다. 하반기 지수의 상승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회복 및 기업실적이 개선되면 국내외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주식시장 변동성 지수하락, 저 신용등급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하락, 경기방어업종에 대한 경기관련업종지수의 상대적 상승, 세계지수에 대한 이머징 국가지수의 상대적 상승 및 달러화지수의 하락 등 위험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선호도가 증가하면 본격적인 경기회복 및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나타나기 전에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자산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주가, 상품가격 및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주가의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은 환금성이 낮고 가격하락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해외시장에서의 달러조달여건 개선, 글로벌 달러약세 지속,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고 확충 등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매수확대 및 내수업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출업종에는 부담이 되지만 1200원 이하로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악영향은 제한 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목표 주가지수는 순자산 증가율 7%와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를 적용하여 1560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다. 지수의 변동범위는 이런 밸류에이션과 경제회복 및 기업실적개선 속도, 위험 선호도, 자산인플레이션, 환율요인 및 수급요인 등을 고려하여 1250~1600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의 흐름은 3분기에 기간조정내지 소폭 상승을 보이고 4분기 이후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 개선으로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적자확대로 장기금리 상승폭이 확대되거나 경제지표의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정책금리의 인상가능성이 커질 경우 하락조정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경제의 회복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방 경직성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전략은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므로 경기소비재, IT, 자동차 등 경기관련업종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글로벌 구조조정 수혜업종, 중국관련 업종 및 저금리 수혜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녹색성장은 장기테마가 될 수 있으므로 관련기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인수ㆍ합병(M&A) 관련종목 및 글로벌 경쟁력 보유 대형주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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