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직장인 손동일(35)씨는 얼마 전부터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동네 편의점을 찾기 시작했다. 마트에서 충동·대량구매를 피해 생활필수품과 식품 등을 소량으로 구입하기 위해서다.
손 씨는 "편의점에는 1인분씩 소량으로 포장된 제품이나 미니 사이즈 제품들이 많아 편리하다"며 "많은 식재료를 구입해 못 먹고 버리기 보다는 필요한 것만 바로 구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편의점의 주 타깃증이 변하고 있다. 20~30대 젊은 남성에서 소량으로 장을 보러 오는 '주부층'과 '싱글족'이다.
이에 따라 슈퍼형 편의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GS25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연 점포 가운데 49.4%가 주택가에 오픈했다.(단, 복합상권과 분류가 어려운 상권은 제외) 그 다음으로 로드사이드 23.6%, 유흥가 17.8% 순이었다.
주택가에 위치한 GS25의 여성(주부) 고객 비율은 2007년 39.4%에서 지난 해 40.8%로 늘었고 올해에는 45.3%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주부 고객을 잡기위해 편의점도 변하고 있다.
일반 편의점 상품에 야채, 과일, 양곡, 생필품 등 100여 가지가 넘는 신선식품과 대형마트 상품을 취급하는 ‘슈퍼형 편의점’이 그것이다.
슈퍼형 편의점이 자리를 잡으면서 야채과 양곡, 과일 매출도 올 해에는 6월 말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63.8%, 54.2%, 25.3% 올랐다.
슈퍼형 편의점 매출은 2007년 56.3% 신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60.6%나 올랐다.
훼미리마트는 아예 반찬과 찌개거리 상품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5월부터 고돌빼기무침, 생깻잎무침, 무말랭이무침 등 소용량 반찬부터 찌개두부, 부침두부, 순두부, 유부피, 콩나물, 계란, 포기김치, 갓김치, 레몬무쌈 등 38종류의 반찬거리를 출시했다.
또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400여 점포에서는 반찬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1000여 점포에서는 적게는 10종, 많게는 30여 종까지 반찬류를 판매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반찬류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바이더웨이 역시 올 상반기 ‘가정상품군’인 주방·가정·가공(조미료 등) 상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주방세제 120%를 비롯해 쌀(120%), 가공캔(107%), 구강용품(106%), 조미료(105%)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변재훈 GS25 MD기획팀 과장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이에 따라 연말까지 ‘슈퍼형 편의점’을 100개 이상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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