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을 하루 앞둔 이날 광주와 대구, 부산, 창원 등지에서는 그동안 방문을 미뤄왔던 조문객이 늘고 있고, 지역별로 추모제나 추모공연도 잇따라 열려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와 전남에 마련된 49개의 분향소에는 그동안 17만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고, 22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면사무소와 모교인 전남 제일고(옛 목포상고) 등에 차려진 분향소에 시민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분향소와 시내 곳곳에는 김 전 대통령 대한 애틋한 감정을 엿볼 수 있는 추모의 글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고, 가로수에도 근조 리본이 매달려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
대구 2.28 기념공원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21일 하루에만 2천200명이 찾았고, 22일에도 오후 3시 현재까지 1천500여명이 찾는 등 시간이 지나도 조문객이 줄지 않았다.
경남 창원의 경남도청 주차장과 통영시청,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봉화산 정토원 등 20곳에 설치된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전국에서 관광버스 등을 타고 온 조문객들이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고, 두 전직 대통령의 영정이 나란히 있는 봉화산 정토원도 조문객들로 붐볐다.
경기도청과 경기도 제2청, 수원역 등 경기도 내 68곳의 분향소에는 21일까지 2만5천82명이 조문했고, 22일 하루에만 1만여명의 조문객이 찾았고, 부산과 광주, 대전, 청주, 전주, 춘천, 제주 등 전국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또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대합실에서 제주도 사진기자회와 인터넷 사진 전문업체인 포토데스크가 공동 주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남북 정상회담 사진전 '반갑습니다'가 개막돼 공항 이용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서 추모제나 추모공연도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비춘다.
오후 6시부터 광주의 옛 전남도청 앞에서 대규모 추모제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목포역 광장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리고, 오후 8시부터 하의도 생가에서는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씻김굿이 열린다.
또 부산역 광장과 수원역 남측광장, 광명시민회관, 청주 상당공원, 서대전 시민공원, 전주 오거리광장,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 등에서도 민주당이나 시민단체 등이 주최하는 추모제와 추모공연 등이 잇따라 개최된다.
지역별 축제나 행사가 국장(國葬) 이후로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사례도 잇따라 천안시는 이날 열기로 했던 '북면민 체육대회'와 '병천면 민속씨름대회'를 각각 26일과 29일로 연기했고, 공주시는 '마곡사 토요 상설무대'를 아예 취소했다.
이날로 예정됐던 양주시 '한여름밤의 축제'와 동두천시 '한여름밤의 애니메이션축제', 광명시의 '해마을지도자 하계수련대회', 부천시의 '청소년 연합축제', 울산 '강변문화축제'도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축제와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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