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의 지존 네이버의 아성에 다음과 네이트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3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다음과 네이트는 각각 차별화된 콘텐츠로 포털업계의 지각변동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어 지난 10여년의 역사 동안 가장 큰 격동의 시기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UCC)시대에서 본인이 원하는 프로그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젯시대가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이용자 참여 어플리케이션 확대, 휴대폰 연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이런 포털 환경을 공격적으로 활용해 네이버를 이기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조용한 혁명중이다.
일단 겉으로 드러나는 마케팅 활동보다는 재무구조에 변화를 꾀했다. 탄탄한 수익을 내고 있는 NHN을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이 일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 수익창출이 많은 쇼핑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그 결과 창사 이래 처음 2분기에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비즈니스 환경변화를 적절하게 읽은 최 대표의 안목이 적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서울 양재동에서 한남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함과 동시에 직무실을 과감히 없앴다. 대신 열린 소통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사무실을 쓰고 있다.
대내외적인 노력 결과 다음은 올 2분기 매출 584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5.4%, 220.6% 상승한 수치다.
최 대표는 “네이버, 네이트 등 동종업계가 함께 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네티즌과 소통하고 시대적 문화를 반영하는 다음의 색깔을 분명히 해 정진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경영 전략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주형철 SK컴즈 대표는 네이버를 이기겠다는 포부를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후발업체들이 아성이 높은 네이버를 직접적으로 지목하면서 야심을 드러낸 적은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주 대표는 “외부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개방적인 앱스토어를 도입해 네이버를 제치고 1위까지 추격하겠다”며 “앞으로 은행 계좌 입출금·증권·생활 정보 서비스를 선보여 네이버와의 차별성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최근 네이트의 뉴스 트래픽이 네이버를 추월하는 쾌거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네이트 뉴스의 성장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주 대표는 뉴스 트래픽 성장이 곧 검색 엔진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네이버를 따돌리기 위한 연계 구조를 강화했다.
또한 네이트와 싸이월드 메인페이지를 통합하고 타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알리미 기능을 시행하는 등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도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 대표는 추진 사업들을 수익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앞으로 두 후발기업들이 포털 지존 네이버를 누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