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고향길..마음은 벌써 콩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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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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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둔 1일 오전부터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귀성객이 늘면서 본격적인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이번 추석 연휴는 사흘에 불과해 예년보다 귀성, 귀경길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

귀성 첫날인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수도권 일부 구간에서 지.정체 현상을 보일 뿐 대부분 구간에서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하행선은 약 4시간33분이 걸리고,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에서 목포까지 3시간37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오전 근무를 마친 직장인들이 고향으로 출발하기 시작하는 오후부터 주요 고속도로의 정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특별 교통대책을 실시한다.

한국교통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귀성길은 2일 오전, 귀경길은 3일 오후에 가장 붐빌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해양부는 추석 연휴인 이날부터 5일까지 지역간 이동 인원이 하루 평균 513만명, 총 2천566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추석에 비하면 0.8% 줄어든 것으로, 짧은 연휴에 대한 부담과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귀성을 포기한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연휴기간 대전까지는 평균 4시간40분, 부산은 8시간40분, 광주는 7시간, 강릉은 4시간4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길은 2일 오전 6시부터 정오 사이에 귀성객의 35.5%가 몰리고 귀경길은 3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22.9%가 이동해 교통 정체가 가장 극심할 것으로 국토해양부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5일 자정까지 경찰기동대를 포함한 경찰관 8천10명과 헬리콥터 9대, 순찰차 1천215대 등을 동원해 소통 위주의 특별 교통관리를 시행한다.

국토해양부도 1∼5일을 추석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철도와 고속ㆍ전세ㆍ시외버스 등 대중교통과 항공기, 연안여객선을 대거 증편했다.

철도는 평상시보다 하루 평균 318량 증가한 5726량, 고속버스는 501대가 늘어난 6719대가 운행되고 비행기는 39대 증편된 467대, 여객선은 1175대가 추가된 5555대가 각각 운행된다.

고속도로에는 이날 자정까지 39만대, 2일은 33만대, 추석 당일인 3일은 36만대의 차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정오 이후부터 서서히 정체가 시작돼 오후 4~6시에 본격적인 정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4일 자정까지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IC(141km) 구간에서 6명 이상이 탑승한 9인승 이상 승용·승합차만 진입을 허용하는 전일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

경찰은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 등 26개 구간 병목지점에서 갓길 운행과 끼어들기 차량을 단속한다.

서울역 등 서울시내 기차역과 고속버스 터미널, 공항에는 이날 오전부터 귀성객이 조금씩 모여들고 있다.

서울역에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바삐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는 등 명절 분위기를 보였다.
추석 KTX와 열차승차권은 대부분 매진됐지만 특실과 입석 일부 좌석은 조금씩 남아 있다.

대전으로 내려가는 최현수(37)씨는 "개인사업을 해서 부담없이 일찍 기차를 타고 고향에 내려간다"며 "다행히 기차표를 빨리 예매해 큰 어려움 없이 고향에 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로 향하는 회사원 우승민(35)씨는 "동생과 같이 여유 있게 고향에 가려고 오늘은 연차휴가를 냈다"며 "추석이 너무 짧아 예년과 달리 명절 기분이 덜 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도 오전부터 서서히 귀성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신종플루 탓인지 과거 추석 때보다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터미널 내부에는 신종플루와 관련한 위생 지침이 담긴 안내 방송이 계속 흘러나와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매표소 관계자는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들이 밀집하는 버스를 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인지 명절치고는 승객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정기 노선은 대부분 매진됐지만 임시편 표가 조금씩 남아 있어 터미널에 나오면 현장에서 바로 표를 구할 수 있다.

울산으로 가는 대학생 이민선(27.여)씨는 "평소에는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차가 안 막힐 때 가려고 하루 일찍 출발한다"며 "설 이후 처음 고향에 가는 것이어서 부모님 뵐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공항에서도 벌써 귀성행렬이 시작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서울에서 지방공항으로 가는 국내선 항공편 탑승률은 평상시에는 60% 정도이지만 이날 오전에는 70∼80%로 올라갔다.

또 이날 오후부터 연휴 첫날인 2일까지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국내선 여객기는 모두 매진됐으며,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항공편은 추석 당일인 3일 오전부터 다음날인 4일까지 거의 만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하루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국내선 이용승객이 2만6768명에 이르며, 2일에는 2만7825명이 귀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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