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립합창단의 창작칸타타 '푸른편지'가 8~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
국립합창단은 8~9일 오후 8시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작칸타타 ‘푸른 편지’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국립합창단이 한국합창음악의 창작개발을 위해 제작한 작품으로 유명 극작가 이강백과 창작칸타타 ‘외솔의 노래’ 작곡가 김기영이 함께 작업했다.
푸른 편지는 서덕출 시인의 일대기를 그렸다. 서덕출(1907~1940) 시인은 평생 불구의 몸으로 ‘봄 편지’, ‘눈꽃송이’ 등 우리가 즐겨 부르며, 들어봤음직한 70여 편의 동시와 동요 가사를 남긴 아동 문학가다. 푸른 편지는 이전에 시도했던 인물의 생애를 가사로 쓰고, 그 가사에 곡을 붙이는 형식이 아니라 한 인물의 생애는 물론 그가 남긴 작품까지 직접 칸타타의 가사로 사용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생애와 작품을 하나의 칸타타로 만드는 이러한 시도는 국내 최초이며 해외에서도 드문 무대이다.
서덕출의 동요작품들은 ‘봄편지’, ‘눈꽃송이’ 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대부분은 작곡이 안 된 동시 형태로 남아있다. 이 동시들은 이번에 새로 만든 이번 무대의 중요한 뼈대가 됐다. 동요가 아닌 수필 형식으로 쓴 단문 ‘동냥’, ‘봉선화’, ‘가을밤’, ‘봄’ 등은 가사로 다듬어져 칸타타의 튼튼한 살이 됐다.
국립합창단의 창작 칸타타는 순환적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서덕출의 생애가 외로움과 고통에 가득 찬 것이었다면, 반면에 그의 작품은 곱고 맑다.
창작칸타타 푸른 편지는 프롤로그·봄·여름·가을·겨울·에필로그 등 6장으로 구성됐다. 나영수(예술감독)가 지휘하고 국립합창단과 국내 정상급 성악가 소프라노 박정원·테너 이원준·나레이터 오현경(연극배우)·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국립합창단은 8일 연주회에 장애우를 비롯한 문화소외계층 및 어린이들을 특별 초청한다. 암울했던 시절, 남들과 다른 불편한 몸으로 고난을 이겨낸 서덕출 시인의 일대기를 통해 이 시대에 희망과 용기를 선사할 것이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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