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중국 중대형 유통업체인 타임스 인수 초읽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주가 전망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은 롯데쇼핑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작용할 전망이나, 한편으론 인수합병(M&A) 프리미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타임스를 6억3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타임스 경영권 획득을 위한 최대주주 지분(72.3%) 인수에 드는 예상 비용 4억3000만~4억6000만달러와 나머지 지분 공개매수에 필요한 비용이 합산된 총인수가격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에 대해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쳤다. M&A 프리미엄 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현지 진출 성공 여부가 불확실 하기 때문이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65%로 M&A프리미엄을 지불한다면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4.5배에 타임스를 인수하게 된다"며 "이는 중국 유통업체의 평균 밸류에이션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조달 비용, 영업권 상각 등을 감안하면 2010년 세전순이익도 약 4.7%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영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현지 유통업 세력 응집에 따라 대부분 외자 기업이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마트의 경우 2008년 3분기 5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4분기와 올해 1분기 100억원, 지난 2분기엔 20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해가 갈수록 손실 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M&A 프리미엄 부담에 경영악화까지 겹친다면 겹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조정은 저점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전에 성공하면 중국 소매시장에서의 구매 협상력 강화와 단기 시장지배력 강화는 기정사실이 된다"며 "타임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지 점보 65개와 기존 중국 롯데마트 점포 10개를 합치면 모두 75개 점포를 단번에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스의 경영 방식도 롯데쇼핑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국희 연구원은 "타임스는 하이퍼마켓(물류센터가 대량 매입 후 파는 형식)을 추구하면서도 국내 백화점들이 주로 선택하는 영업방식인 점포 임대에 따른 수수료 매입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며 "국내 백화점 업체 1위로 이 분야 노하우를 충분히 축척한 롯데쇼핑과 시너시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0.82%(2500원) 하락한 30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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