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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
20일 삼성SDS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S는 내년 1월 1일 합병 후 기업공개(IPO)를 바로 준비해 하반기 내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SDS 한 임원은 “이번 합병은 이건희 전 회장의 특검으로 계획보다 미뤄진 것”이라며 “기업 시너지 효과도 고려됐겠지만 그룹 차원에서 상장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LG텔레콤, 포스코 ICT 등 IT 기업들이 15, 16일 비슷한 시기에 합병을 발표해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사실 합병에 이어 상장까지 이슈화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이 축이 돼 이 회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승계 가속화를 꼽고 있다.
특히 13년 동안 지속됐던 삼성의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이 지난 8월 막을 내리면서 이재용 전무가 내년 초 승진을 통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초 이 전무는 부사장 승진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종 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시 삼성 재판이 진행 중이었고 승진 연한 3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년이 되면 승진 연한도 채워지고 삼성SDS도 상장하는 등 이 전무의 부사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합병시 삼성SDS의 지분은 이재용 전무가 10.29%,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 4.98%,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 4.98% 등 삼성그룹 2세들이 20.25%를 차지하게 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 전무가 삼성SDS 상장 차익으로 상속세ㆍ증여세 등을 감당할 현금을 확보해 승계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장 후 승계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더 많은 계열사가 합병되거나 신설되고 2011년에는 승계가 마무리된다는 게 삼성그룹의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가의 다른 관계자는 “2012년 대통령 선거가 있어 친 기업 성향이 강한 이명박 대통령 임기 기간 중 이 전무의 승계를 마무리하는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 나오지 않았고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증권가 일각에서 이 전무의 승계 문제를 삼성SDS 상장과 연계시키는 것은 실제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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