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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창극, 그 네 번째 이야기 ‘적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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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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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립창극단이 남성 창극의 백미인 '적벽'을 공연한다. 공연은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립창극단은 우리시대의 창극 그 네 번째 작품으로 남성 창극의 백미인 ‘적벽’을 선정했다. 영웅호걸들의 이야기인 만큼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가장 호방하고 힘찬 남성적 소리가  바로 적벽가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윤택은 적벽가에 대한 기존의 틀을 깨면서 새롭게 시도되는 미학 기법과 조명, 영상을 통해 ‘이윤택표’ 창극의 본보기를 제시할 예정이다.

연출가 이윤택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국립극단 예술 감독을 거쳐, 현재 연희단 거리패를 이끌고 있는 스타 연출가다. 2005년 국립창극단의 첫 연출작 ‘제비’를 통해 판소리의 완벽한 음악적 이해와 드라마의 대중성을 접목시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후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화성에서 꿈꾸다’, ‘이순신’ 등 많은 음악극을 연출했다. 특히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은 2006 올해의 예술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동아 연극상 작품상, 연출상을 받는 등 주요 시상식을 휩쓸기도 했다.

나관중이 쓴 중국의 역사소설 ‘삼국지연의’는 대륙을 뒤흔든 영웅들의 서사를 담고 있다. 하지만 창극 적벽에서는 흔히 알고 있는 간신 조조가 아닌 영웅이자 인간인 조조를 그려낸다. 관우 또한 민중의 왕으로서 넉넉함과 당당함, 충성스러운 인간의 덕을 갖춘 장수로 그려지며, 조조와의 대결구도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또한 적벽은 영웅적 서사를 다루되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민중의 소리를 담아 해학적으로 판소리의 리얼리티를 풀어낸다. ‘군사설움 대목’, ‘이별대목’에서는 이름 없는 군사의 노래를 통해 민중의 고단함을, ‘군사점고 대목’에서는 극중극을 통해 ‘전쟁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영웅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고 있다.

‘우리시대의 창극’ 시리즈는 창극의 대중화와 세계화란 명제 앞에 기획됐다. 2006년 심청가와 춘향가의 중요대목을 모은 ‘십 오세나 십 육세’를 시작으로 국가브랜드 공연 ‘청’, ‘춘향’이 무대화됐다.

이 시리즈는 대형 뮤지컬과 오페라에 익숙한 젊은 관객들에게도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대와 음악, 한과 해학이 넘치는 이야기로 창극을 보다 깊이 맛보게 해줄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공연은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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