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은 2세대(G) 및 3G 이동통신 장비와 차세대 이동통신인 4G 장비를 한대의 기지국에 모두 수용하면서 전력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멀티모드 기지국을 본격 구축한다고 26일 밝혔다.
LG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인천, 강원 지역에 멀티모드 기지국 구축을 시작해 대전, 광주 등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연내 500여개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1500여개를 추가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멀티모드 기지국은 컴퓨터에서 주변장치 확장보드를 끼워 넣을 수 있는 슬롯구조와 같이 현재의 2G 및 3G 장비와 향후 4G 장비를 추가로 삽입하면 4G로의 신속한 네트워크 진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기지국 주변장비 숫자를 줄여 소모전력과 설치공간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한대의 기지국 장비로 음성 및 데이터 장비와 향후 개발될 4G 장비를 함께 수용하고 전송장비를 정류기에 합쳐 장비 숫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송수신처리부를 기지국 장비 내부에서 분리해 자연냉각하도록 해 전력사용량을 줄인다.
이에 따라 시간당 평균 소모전력이 대당 7.16kW(킬로와트)인 기존 기지국에 비해 멀티모드 기지국의 경우 커버지역이 동일하면서도 소모전력은 3.22kW에 불과해 전력사용량이 55%가량 줄어든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하게 돼 멀티모드 기지국 1개당 연간 15t 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내년까지 계획된 2000개의 멀티모드 기지국 설치가 완료되면 연간 약 2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준혁 LG텔레콤 네트워크전략 상무는 “전력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멀티모드 방식의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는 그린IT 활성화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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