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등 급격한 경제환경 변화로 기업의 평균수명은 점차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조건이 무엇인 지의 해법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26일 무역협회, 전경련 등 경제 5단체는 지식경제부 후원으로 기업인 및 학계, 예비창업자 등 약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2회 기업가정신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장수기업의 육성'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에서 연사들은 기업가정신의 발현이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조건이란 해법을 제시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온 국내 최장수기업인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은 "신뢰는 기업의 생명이다. 100년전에도 100년후에도 가치의 중심은 고객"이라며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적용해야 장수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가 1세대인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는 기업가정신이 쇠퇴하는 원인에 대해 "사업기회가 줄어들고 있고, 보상이 작으며, 실패확률이 높고, 창업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안 교수는 "대표이사 연대보증제도는 금융권 책임을 벤처기업으로 전가하는 것임과 동시에, 창업위험을 극대화시켜 기업가정신을 위축시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벤처기업의 사업포기 시점은 대표이사가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데 대표이사 연대보증을 한 상태에서 사업을 포기하면 기업의 모든 부채가 CEO 개인의 부채가 돼 버리기 때문에 사업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날 리처드 탈러(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석좌교수) 교수는 "기업가들은 중요한 선택 설계자다. 이윤을 올리면서 사회에도 공헌하고 싶은 기업은 환경적 '넛지(Nudge)'를 통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넛지 방식의 기업가정신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탈러 교수는 베스트 셀러 '넛지(Nudge)'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또 '브레이크스루 컴퍼니(Breakthrough Company)'의 저자인 키스 맥팔랜드(맥팔랜드 전략 파트너스 대표)는 창업단계나 소규모 기업의 수준에서 벗어나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6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6가지 전략을 보면 '리더가 아닌 조직이 중요하다', '중요영역에 자원을 집중한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흡수한다', '체계적으로 조직의 성격을 만든다', '작은 기업으로서의 경쟁우위를 지속적인 경쟁우위로 만든다' 등이다.
라오스 민간기업 중 재계순위 1위인 코라오그룹의 오세영 회장은 "국민소득 4만 달러시대의 성장동력은 해외이며, 이런 성공시대를 열기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세계를 무대로 한 '글로벌 시티즌'으로 성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컨퍼런스에 앞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과 성장잠재력 회복의 근원적 해법을 기업가정신에서 찾고자 한다"며 "정부는 기업가정신을 북돋는 토양을 키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또 "우리 기업인들도 젊은이들이 비전과 도전정신을 갖고 창업 등 미래개척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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