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에게 그룹리스크가 여전히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타이어는 전거래일보다 2.64% 오른 5450원을, 아시아니항공은 1.30% 하락한 3800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는 각각 지난 9월초와 5월초에 52주 신고가를 7040원, 4575원으로 갱신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이날까지 22.58%, 16.93%씩 떨어졌다.
이들 기업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데에는 업황 전반에 대한 낙관적인 쉽지 않은 가운데 대우건설 매각을 둘러싼 금호그룹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금호아시아나의 구조조정이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4조원대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대금 부담이 계열사들 자금조달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당초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투자자 확보에 난항을 겪자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1개월짜리 단기 기업어음(CP)을 81.~8.2% 금리로 오는 28일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등급하락, 미국 공장 완공 지연 등 악재가 겹친데다 경쟁업체 대비 높은 비용구조로 수익성 개선 속도가 타사 대비 느리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인건비 비중이 한국타이어 대비 8% 이상 높아 구조적으로도 수익성이 높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체질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며 그 전까지 보수적인 투자시각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KTB투자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률이 6.3% 수준으로 경쟁업체 대비 취약하고 차입증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또한 증가추세에 있어 실적을 회복하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수송단가 하락으로 3분기 영업실적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토러스증권은 아시아나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1조565억원,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24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 4500원,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했다.
실적악화의 주요원인으로는 유류할증료 감소와 저가판매 확대에 따른 수송단가의 하락이 꼽혔다. 다만 10~11월 예상실적에서 여객과 화물의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어 4분기 수송단가 하락폭은 축소될 전망이다.
토러스증권은 "최근 3개월간 주가는 내국인 출국수요의 위축과 그룹리스크로 경쟁사 대비 약세를 보였다"며 "내국인 출국수요는 신종플루 영향의 감소와 원화강세로 인해 4분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실적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룹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토러스는 "자산매각대금에 대한 사측의 명확한 사용방안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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